“류새찬 학생을 짝사랑 중인가?”
“아뇨! 아닙니다.”
“그럼 류새찬이 너를 짝사랑 중인거군.”
확신에 찬 목소리로 결론은 내리는 그의 말이 도통 이해되질 않았다. 내가 짝사랑을 하냐는 둥 나를 짝사랑 중이라는 둥. 그가 앉은 의자가 또 한 번 삐그덕- 소리를 냈다. 최교수의 긴 손가락이 넥타이를 느슨히 풀었다.
“교수님, 더이상 하실 말씀……”
“나랑 놀자, 권이원.”
***
내 입천장을 쓸고 가는 혀끝에서 커피향이 전해졌다. 급하게, 조금은 거칠게 파고든 그가 서서히 스며들고 있었다. 내게로 한 발 다가서며 오른팔로 내 허리를 감싸 바짝 당겼다. 내 오른쪽 뺨에 닿는 그의 왼손이 부드럽고 따뜻했다. 최교수와 나의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는 이 순간이, 어쩐지 서글펐다. 서럽기까지 했다. 울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구나, 그래서 울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입술이 닿은 채였다. 내 입술에 살포시 닿은 그의 입술이 숨을 내뱉으며 내 입술을 간질였다.
“나는 너를 놓고 싶지 않아.”
#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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