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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

정(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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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가, 가야 해요.” “어딜? 넌 내 아내야. 여기가 네 집이라고!” 그녀가 누웠던 몸을 일으키자 종훈이 덮치듯 몸으로 내리눌렀다. 그의 몸에 갇힌 수연은 와락 겁이 났다. 그의 몸과 맞닿은 곳에서 열기가 지펴졌다. “이 방을 둘러봐. 내 물건과 네 물건이 골고루 섞여 있어. 그런데 왜 남의 집에 가지? 굳이 호적등본을 떼어 보여줘야 하나? 서종훈의 처 윤수연! 그게 지금의 네 현실이야. 인정해.” 밉다. 화도 내지 않고 건조하게 말을 하는 남자의 모습을 당장이라도 후려쳐 흐트러뜨리고 싶었다. “오늘은 일단 가서 새, 생각을 해 볼게요.” “늦었어. 보낼 생각이었으면 데리고 오지도 않았어. 못 가.” 종훈의 눈이 무섭게 이글거렸다. 사납게 으르렁대는 모습이 낯설었다. “전화는 내가 하지. 오늘부터 내 아. 내. 는 여기서 지내겠다고. 필요한 물건은 다 있을 테니 편히 쉬어.” 그녀를 보내줄 수 없었다. 그녀의 말처럼 어린 스무 살의 여자는 이제 없었다. 압력에 굴하지 않고 그의 뺨을 올려붙일 용기를 가진 여자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그게 또 좋다. 이제는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이 씩씩한 모습이, 성난 얼굴이 그렇게 예뻤다. 그대로 확 안아버리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현대로맨스 #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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