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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악녀의 사정

완결
“너에게 청혼서가 들어왔단다.” 노리스 남작가의 골칫거리, 라일라 노리스. 핍박과 괄시가 일상인 그녀에게 어느 날 한 줄기 희망이 날아들었다.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사랑을 하고. 그러나 삶은 그녀의 의지대로 흘러간 적이 없다. “처녀성은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애는 남자를 모르거든요.” 낯선 얼굴로 낯선 칭찬을 읊어 대는 계모의 말과, 흡족한 미소로 상품을 살피는 듯한 노회한 눈길. 그날 라일라는 자신이 신부로 팔려 가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도망…쳐야 해.” 라일라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모를 향한 반항을 마음먹었다. 그리고 구원처럼 나타난 한 남자. “갈 곳은 있나?” “…아뇨.” “그럼 이렇게 하지. 나와 거래하는 걸로.” “거래…요?”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 않나? 내가 그 기회를 주지.” 저항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 “어떤가? 날 위해 악녀가 되어 보는 건.” 장난 같은 운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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