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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둘의 황홀경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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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소리를 듣지만 나름 철벽녀인 금원대 3학년 주달아. 만난 지 하루도 안 된 그와 이런, 대담한 전개라니! 상처를 치료한다고 온몸을 혀로 핥으며 고문하는 이 남자. 아아, 그는 독보다 치명적인, 정말 너무나도 해롭고 해로운 남자였다. 그가 일부러 이러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게 관능적 능욕이라면 이런 능욕은 수없이 당해보고 싶다는, 미친……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가 또 가슴을 젖꼭지만 남겨 둔 채 유선의 분홍 선까지만 핥아 올렸다. 그녀는 그의 혀 놀림에 애가 탔다. 그가 그 예쁜 얼굴을, 그 섹시한 입술과 혀로 제 젖가슴을 빨고 핥고 뭉개지도록 먹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다. 금세라도 터질 듯 발기한 제 젖꼭지를 아프게 씹을 것 같던 그의 이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그의 순진한 고문은 무서웠다. 1센티만 혀를 치키면 젖꼭지를 핥을 텐데 딱, 거기서 혀를 멈췄다. 그녀는 미칠 지경이었다. 제가 그에게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듯 혹독한 고문을 하는지, 내심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처녀의 몸으로 핥아 달라, 빨아 달라 애원할 수는 없지 않나. 이렇듯 괴로움에 죽어가더라도 차마 그런 건 할 수가 없었다. “하아, 하아.” 그녀의 신음을 잘못 이해한 그가 불쑥 고개를 들었다. “괜찮소? 어디가 또 아픈 것이오?” 욕망을 참느라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달아를 오해한 그가 얄밉게도 물었다. 그런 독한 짓을 당신이 내 가슴에 해대는데 괜찮겠어요? 라는 말이 나오는 걸 꾹 참았다. 아, 미쳤어. 주달아. 정말 음란 마귀가 제대로 씌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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