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지면

햄딩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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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면, 우리는 어김없이 친구이상 연인미만에서 연인이 되어버린다. 남들의 눈에는 서로 잘 챙겨주고 어울리는 죽마고우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시선에서. 너의 은발과 나의 적발을 가리고는 우리를 감추었다. 노을이 지면, 우리를 감추고 밖으로 나가했던 모든 행동들을 내가 어찌잊을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기에 다른 이를 사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네가 돌아오는 그 날까지, 기다려달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언제까지고 너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늦어도 좋으니까,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주었으면 하는건 나의 작은 욕심. 그 욕심으로 너와의 첫만남부터 쓰디쓴 입안을 느끼는 잠깐의 헤어짐까지 언제나 추억하면서, 나는 이렇게 말한다. ˝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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