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담에 핀 꽃

완결
※본 도서는 2016년에 출간한 작품을 전면 리메이크한 개정판입니다. 스토커가 된 첫사랑 때문에 일상을 방해받는 도담에게 한때 아꼈던 동생의 친구가 찾아온다. 누나가 좋다며 강아지처럼 졸졸 쫓아다니던 윤은 서운하게도 담을 기억하지 못한다. 찬바람이 분다. 데면데면하게 군다. 그러나 고개를 돌릴 때마다 눈이 마주치는 게 이상하다. “넌 기억 안 나겠지만, 네가 볼펜으로 내 점에 꽃잎을 그렸었어. 이 점은 눈물점이 아니라, 담에 핀 꽃이라고. 화백 오가 그린 그림은 귀한 작품이라고 네가 장난을 쳤지.” 달빛은 환하고 눈빛은 형형했다. 달 아래에 선 남자의 실루엣이 말도 못 하게 아름다웠다. “기억나요. 오, 담에 핀 꽃.” “언제 기억이 났어?” “잊은 적도 없어요.” “날 못 알아봤잖아.” “알아봤어요. 첫사랑도 몰라보면 그게 사랑인가.” 소리 없이 거리를 좁히는 윤을 담은 멍하니 지켜보았다. 한때 동생 못지않게 아끼던 오윤이 저벅저벅 걸어와 가슴을 두드린다.
#현대로맨스 #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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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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