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덫

완결
“돈 때문에, 나간 거잖아. 맞선.” 도겸의 말에 주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입매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말을 이었다. “다른 남자에게 팔려갈 뻔한 걸 구해준 사람이 누구일까?” 주아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가 없었다. 전혀 거짓말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할 말은 해야 했다. “그냥 나를 조금만 배려해 줄 수 없어요?” “가만히 누워있으라는 게 나의 배려인 거 모르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두 사람의 엉망진창인 결혼생활을 잘 드러내는 것 같았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주아의 귓가에 낮고 탁한 그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그러니까 얌전히 다리나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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