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필연

이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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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언니 대신이 되기로 한 건 지우의 운명이었다. 신해찬이란 남자를 만나게 된 것도, 그녀의 운명이었다. 기한은 쌍둥이 언니인 서우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때까지만. “각오해. 나 꽤나 치밀한 놈이거든.” 해찬은 지우에게 다시 입술을 맞추고 입을 열었다. “질투도 많아. 그래서 아무리 과거라 해도 간단히 못 넘겨.” 해찬은 또 한 번 입술을 부딪쳤다. 그리고 나른한 눈빛으로 지우를 응시하며 속삭였다. “이제 내 키스만 기억해.” “…….” “내 손끝과 나의 감각에만 익숙해져.” “……해찬 씨.” “전서우, 넌 내거니까.” 필연적이게 그를 사랑하고야 말았다. 운명대로 언젠가 헤어져야 하는 해찬을, 지우는 그 필연으로 간절히 붙잡고 싶어졌다. 그게 이 모든 사랑의 시작이었다. 표지 일러스트: 톷추 타이틀 디자인: 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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