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배드엔딩을 위하여

완결
신디아, 당신이 나의 구원자라 믿었다. 그녀를 위해 내 두 손에 많은 피를 묻혔다. 하지만 충성의 대가는. “사실 네 가족을 죽인 건 나야. 멍청하게 이용당해줘서 고마워, 트리엘르. 이제 넌 필요 없으니까, 죽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후, 모든 걸 잃기 전으로 돌아왔다. 네 숨통을 친히 끊어줄게. 내 손에 안겨준 이 활로. “넌 황제가 되지 못해.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신디아, 당신이 맞이할 해피엔딩은 없어. 지옥 속에 떨어질 배드엔딩만 있을 뿐. *** ‘한번 걸어볼까.’ 트리엘르는 연약하고, 나약하기만 한 유븐에게 기꺼이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살고 싶다면 네 목숨을 걸어. 바닥을 기고, 진흙탕을 구르고, 피투성이가 돼서라도 네 미래를 바꾸라고.” 만약 유븐이 트리엘르가 알고 있는 미래와 달리 살아남는다면. “내 목숨을 바쳐서 널 지킬게.” 그날로부터 8년이 흐르고, 다시 만난 유븐은 어린 날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젠 네가 약속을 지킬 차례야, 트리엘르. 내 곁에서 날…… 지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바다를 닮은 푸른 눈동자에 트리엘르는 일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유약하게 눈물을 흘리던 소년은 남자가 되어서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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