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흐드러지는 그 사이

현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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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차도 맘대로 할 수 없던 조정 최고 실세 좌의정의 여식 권서령. 비워진 중궁전의 주인을 정할 간택령이 내려지고, 서령은 그 간택령의 내정자가 된다. 서령은 가장 고귀한 누군가의 모후가 되는 것보다, 오롯한 자신의 삶을 지독히도 원했다. 해서 그 모든 영광을 버리고 떠났다. 하지만, 모든 일은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법. 누가 알았을까. 매화꽃이 붉게 물든 그날 밤. 곧장 누군가에게 발각되리라는 것을. “내가 물었을 텐데?” 도망치려던 서령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수상한 사내. “그대의 정체가 무엇인지.” 왕의 비밀 결사조직 “홍매화”의 행동대장, 이온기였다. 순식간에 붉은 운명의 실은 그와 엮여버리고 말았다. “혼자 울고, 웃고 반복했던 그 빌어먹을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너는 절대 몰라. 그렇게 해서라도 바라왔던 게 오직 너 하나뿐이었는데. 그 미친 시간을 모두 버리면서 너를 포기하라고?” 그를 위한 복수도. “더는 저를 막지 마십시오. 내 앞을 가로막는 이가 대감이라 하실지언정 그 누구든, 저는 벨 것입니다.” 그녀를 향한 마음도, “차라리 나를 죽여. 죽여야만 끝이 날 거다.” 서리친 눈이 쉼 없이 몰려와도 피는 매화처럼 붉게 피어날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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