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가슴을 꼬셨다

완결
내가 쓴 소설로 들어와 황녀의 시녀가 되었다. 남주는 4대째 가슴속 저주를 이어가는 키루안 리테스탄 공작이다. 공작과 약혼하기로 한 황녀가 바람피우는 걸 모르게 하기 위해서 시간을 끌어야 하는 명을 받았다. 일부러 공작에게 연심 있는 척하면서 들이댔다가 진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가슴을 관찰하고 싶어요.” “미안하지만 안 돼.” “제가 말하는 관찰은 손만 대고 있는 거예요.” 손만? “더듬지 않을게요.” 더듬지? “이상한 짓도 하지 않을 거예요.” 이상한 짓도? “가슴만 빼고 다른 부탁은 지금 당장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는데.” *** 공작의 저주를 푸는 데 집중했지만, 그의 가슴에 사랑이 뿌리내릴수록 저주의 힘도 막강해졌다. 그를 위해 원작을 리메이크했다. 눈물을 머금고 사랑을 들어냈다. 그런데. “우리의 첫 키스는 마차 안이었군.”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술 드셨어요?” “먼저 뽀뽀한 게 누구였더라.” “공작님!” “왜 너무 정확해서 놀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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